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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끄럽고 포근한, acrylic and oil on canvas, 60.6X45.5, 2016 |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 김현승의 <플라타너스> 중에서 -
오래된 도심에 서있는 흔한 가로수. 우리들에게 버즘나무로 알려져 있는 이 나무의 학명은 플라타너스다.
김현승 시인이 플라타너스에게 ‘꿈을 아느냐’고 물음을 던지며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시로 표현했다면,
송수정 작가는 플라타너스를 현대인의 삶으로 해석하며 캔버스에 투영시키고 있다.
“화사하게 밝은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큰가지를 잃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플라타너스를 마주했다. 플라타너스의 하얀 수피(樹皮)가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눈부시게 빛이 났는데,
미세한 대기의 떨림까지 느껴졌다.”
그가 플라타너스에 주목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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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있었다, 72.7×50.0,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5 |
송 작가는 목피(木皮)만 보지 않고 아름드리로 자란 몸 통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 커다랗고 무성한 잎으로 한여름 땡볕을 가리다가도 낙엽으로 제일 먼저 가을을 알리는 플라타너스 잎은 낭만적이다. 하지만 송 작가의 붓끝에서 자라는 플라타너스는 삶의 고뇌와 환 희를 모두 담고 있다.
“군데군데 옹이지고, 뒤틀린 몸통은 묘하게도 인간의 몸 을 닮아 있다. 그 속에서 기이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작가 노트에 쓰인 글이다. “매년 가지가 잘리고, 공 해 가득한 척박한 환경에서도 가지를 계속 뻗고 단단해지 는 나무를 보면, 삶은 사는 것이 아닌 살아내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플라타너스는 토양을 잘 정화시켜 정토수(淨土樹)로 알려져 있다. 그의 몇몇 개인전 표제어가 ‘마주보기’, ‘몸’이다. 작품의 크기가 20호~100호까지 다양하지만 작품의 주제는 ‘몸’으로 귀결된다. 그의 나무에 잎이 많지 않다는 질문에 “잎이 많으면 몸이 가려져 가지가 주는 조형미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작품속의 플라타너스는 풍경 속 가로수가 아닌 독립된 개체로서 존재한다. 캔버스 안에서 보여지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드러내는 주체이다. 즉 감정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다가오게 한다. “각각의 나무는 각자가 지닌 고유한 특성과 정취가 있다. 이를 포착해서 내 감정의 덩어리를 얹어 캔버스에 표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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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타너스-몸, 116.7x72.7, oil on canvas, 2013 |
꿈을 지니고 살아가고 싶은 소망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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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타너스, 116.7x72.7, oil on canvas, 2014 |
간간히 작가들과의 소모임을 갖고, 작품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플라타너스를 통해 삶을 반추하고, 유한한 존재로서의 자기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지니고 살아가고 싶은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먼 길에 올제 홀로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날, 플라타너스…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송수정 (Song Su-jeong)-
송수정 작가는,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으로 2015년 갤러리 가이아에서 '마주보기전', 2013년 The K Gallery에서 신진작가 기획초대 '몸'전을 가졌다.
단체전
2015년 1/9전, 가가 갤러리, 서울
2015년 즐거운 시작2 작가공모선정작전, 희수 갤러리, 서울
2015년 나는 무명작가다전,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4년 단원미술제 수상작전, 단원미술관, 안산
2012년 Globalism 17인 전, 강동 아트센터 아트갤러리, 서울
2010년 한국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초대전, 서울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남이섬
2009년 예목회전, 인 갤러리, 서울
2009년 한 여름 밤의 꿈 전, 월산미술관, 분당
[환경미디어 문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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