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스타일과 섹시미

[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6>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9-28 11: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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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


모발은 인상을 좌우하고, 인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양과 서양,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 치료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홍성재 박사가 동서고금의 모발 문화 산책을 연재한다.   
 

<6>머리카락 스타일과 섹시미


‘국민 가수’ 조용필이 1979년에 발표한 노래에 ‘단발머리’가 있다. 10대 팬들을 가요의 주 소비층으로 이끈 노래다. 또 ‘오빠 부대’를 우리 음악 문화에 상륙시킨 곡이기도 하다. 팝송이 주류이던 라디오 음악 방송에 가요의 자리를 만들게 한 곡이기도 하다. 가왕(歌王)의 혼을 담은 열창에 소녀 팬부터 중년 팬까지 열광했다.

 

노랫말은 여성의 감수성 자극에 충분했다. “비에 젖은 풀잎처럼 단발머리 곱게 빗은 그 소녀 반짝이던 눈망울이 내 마음에 되살아나네~.” 노래하는 이는 마음이 허하면 그 소녀를 생각했다. 그 소녀를 데려간 세월을 아쉬워했다.


뭇 여성의 감성을 자극한 노래! 수많은 남성에게 옛 사랑을 떠올리게 한 곡! 이 노래의 인기 요인을 모발 형태에서 찾을 수도 있다. 작사가는 아련한 사랑의 여인을 단발머리로 정했다. 긴 머리 소녀, 파머 머리 여인, 삭발 여성 등이 아닌 커트를 친 여성이다.


단발머리는 귀밑이나 목덜미 언저리에서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자른 형태다. 1920년부터 우리나라에 보급됐다. 일본 유학을 한 오엽주가 미장원을 개업하여 유행시켰다. 신문화의 상징인 단발머리는 지적이고 발랄한 인상이다. 깔끔, 사교, 활동 이미지로 자신감이 연상된다. 고학력, 전문직, 청순한 여성 직업인 이미지다.


조용필이 단발머리를 노래한 1979년의 사회에서는 지식여성 동경 심리를 읽을 수 있다. 당시는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10% 미만이었고, 그나마 여학생은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었다. 교교 진학을 포기하는 여학생도 꽤 있는 시대였다. 그렇기에 단발머리 소녀, 커트머리 아가씨와의 로맨스는 주위의 부러움이 될 수도 있었다. 또 섹시미도 아니기에 고결한, 지고지순한 사랑 인식도 있었다. 남성 일부는 맑고, 깨끗하고 지적인 단발머리 소녀 신드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발머리가 예전처럼 가슴에 와 닿는 시대는 아니다. 원하면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고, 여성이 각종 시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회로 변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발랄, 지적 이미지 못지않게 섹시미가 더 관심일 수도 있다.


섹시미는 긴 머리가 유리하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실험을 했다. 젊은 남녀에게 여러 유형의 모발 형태의 여성 6명의 사진을 보여준 뒤 가장 매력적인 여성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남자도, 여자도 섹시미 여성으로 긴 머리 소녀를 꼽았다. 또 같은 여성의 사진을 컴퓨터로 머리카락 길이를 다르게 한 뒤 물었다. 응답자들은 긴 머리 여성을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심리학자인 예일대 매리앤 라프랑스 교수의 연구도 같은 결과였다.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여성은 섹시하고 부유한 인상이고, 짧은 머리 여성은 자신감. 지적 이미지로 섹시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남자도 모발 길이에 따라 이미지가 천양지차다. 긴 머리인 장발은 가난하고 개방적인 느낌이다. 여자와는 달리 성적 호감은 떨어진다. 남성은 모발이 짧을 때 자신감과 섹시미가 넘치게 풍긴다. 그렇다면 모발이 없는 경우는 어떨까. 대머리는 운동을 잘하고 성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서는 불편함이 더 많다.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탈모인도 한 때는 모발이 풍성했다. 시나브로 머리카락이 빠지다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탈모인에게 긴 머리, 단발 머리의 인식은 정녕 ‘아, 옛날이여~’일까. <홍성재 웅선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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