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웅의 눈으로 말해요 <7> 눈에 날파리가 아른거리는 비문증이 실명까지 악화될까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1-17 11:40:32
  • 글자크기
  • -
  • +
  • 인쇄

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 권오웅 누네안과병원 원장
“눈에서 날파리가 아른거린다. 머리카락 같은 실이 떠 있다. 눈을 감거나 뜰 때 빛이 보이다.” 안과를 방문하는 사람 중 일부의 하소연이다. 눈에 이물체가 있지 않음에도 이상을 느끼는 질환이 비문증이다 한자로는 날 비((飛)에 모기 문(蚊), 증세 증(症)을 쓴다. 직역하면 모기 같은 벌레가 나는 것 같은 증상이다.

이는 눈의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나이 들면 흰머리가 느는 것과 같다. 둥근 안구의 내부는 끈적이는 젤리 성분인 유리체로 채워져 있다. 젊고 건강한 유리체는 투명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뿌옇게 변한다. 부유물로 투명하지 못한 유리체는 빛의 교통에 지장을 주게 된다. 빛이 망막으로 완벽하게 전달되지 못할 수 있고, 빛에 의해 그림자가 비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거미줄, 까만 점, 구슬, 눈송이, 벌레, 구름 모양 등 다양한 사물이 눈에서 느껴진다. 눈동자를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사물도 같이 이동해 시야가 방해된다. 밝은 배경을 볼 때 더 선명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부유물이 심하지 않으면 시력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짜증이 일 수 있다.

비문증은 대개 유리체의 액화로 인해 일어난다.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의 섬유화가 진행되고, 시신경에 단단히 붙어있는 신경교조직이 떨어져 유리체강 내에 떠다닐 수 있다. 이 잔재물이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를 가리게 된다.

또한 노인들은 후유리체박리 후에 안구 혼탁이 오기도 한다. 후유리체박리는 유리체 피질과 망막 내 경계막이 나뉘는 것이다. 유리체와 망막 유착이 부르는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예정된 노화 과정이다. 젊은 세대도 근시가 심하거나 망막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비문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병적인 요인도 있다. 눈 속의 혼탁과 연관된 질환은 유리체 염증, 유리체 변성,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초기증상, 망막박리, 망막변성, 백내장, 망막 정맥 폐쇄, 망막 전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상황을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상 물체를 의식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물질이 급증하고, 고통스럽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 안저검사, 광각 안저사진, 안구광학단층촬영 등으로 망막의 손상을 포함한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정밀진단 후 이상이 발견되면 레이저 광응고술, 공막 돌륭술, 유리체 절제술 등으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질환에 의한 비문증을 방치하면 망막박리, 시력저하 심화, 실명 위험성도 있다. 비문증 자체로는 실명 위험이 없지만 망막에 열공이 발생하고, 망막박리까지 진행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글쓴이>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 원장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