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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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미모 인플레이션과 성형미인
미모 인플레이션 시대다. 미모(美貌)는 아름답고 우아한 얼굴이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은 통화량이 팽창하여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미모 인플레이션은 미인이 수없이 많아지는 세태다.
이 현상은 연예인들의 아름다움 묘사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시선을 붙잡을 의미 깊은 표현이 많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미모, 부모의 장점만 빼닮은 인형 미모, 맑고 깨끗하며 가녀린 청순미모, 사람의 아름다움을 넘어선 여신 미모, 귀여운 러블리 미모, 빼어남이 꽃 보다 더한 꽃 미모, 비교불가의 절대미모가 있다.
또 축제와 관련한 미인도 양산된다. 미스 춘향을 비롯하여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고추, 생강, 더덕 등에도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한다. 자치단체의 20개 대회에서 지정되는 미인은 100명이 넘는다. 지방 축제와 함께 여러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만들어지는 미인도 무수하다.
여러 미인 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은 미스코리아라고 할 수 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1957년에 시작돼 올해 2016년까지 60회가 진행됐다. 한국전쟁 후 볼거리가 별로 없었던 시대에 큰 관심을 받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수많은 방송인 배출의 등용문이 되었다. 미인대회가 여성 차별이라는 비판 속에 한 때 주춤했으나 요즘에는 한류 열풍, 뷰티 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가치창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연일 배출되는 미인은 한국에 몇 명이 살고 있을까. 얼굴학자인 조용진은 각 사회의 미인 비율을 제시했다. 그는 2007년 출간한 저서 ‘미인’에서 미국인은 인구의 23%, 한국인은 20%, 조선시대인은 8%로 예쁜 여성으로 추정했다. 이 짐작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30년 동안 얼굴을 연구해온 저자가 해부학, 인류학, 도상학, 사회학적 연구 성과를 통해 관념 속에서 존재하는 미인의 범주를 현실로 끌어냈기에 참고 수치로서는 충분할 것이다.
미인은 단연 선진국에 많다. 영양상태 개선과 함께 미인에 대한 다양한 관점 덕분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사회 보장이 잘된 선진국 사람은 자기관리를 할 시간이 많다. 영양섭취에 신경 쓰고, 운동으로 몸매를, 수술로 불편함을 관리한다. 사회가 발전하면 다양한 시각을 존중한다. 미인을 보는 기준도 단순히 얼굴을 벗어나 능력, 친화력, 리더십 등도 가미되게 된다. 이에 비해 개발도상국으로 갈수록 열악한 환경여건, 영양부실, 단순한 미인관으로 인해 개성 있는 여성들이 적은 편이다.
선진국에 미인이 많은 이유는 다양성 인정과 건강과 외모관리를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여건의 성숙 덕분이다. 조용진의 주장을 인용해 풀이하면 한국의 미인은 약 200만 명이다. 여성 2400만 명 중 장노년층과 어린이를 제외한 어림짐작한 숫자를 1000만 명으로 본 결과다. 이는 1990년대에 비해 5%, 숫자로는 50만 명 정도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조용진이 저서를 출간한지 10년이 지났음을 고려하면 한국인의 미인은 몇 십만 명 증가 가능성이 높다. 자기관리에 대한 욕구가 나날이 높아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불과 10년이지만 미인은 몰라보게 많아질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는 수많은 예쁜 얼굴이 탄생되고 있고, 운동으로 바른 체형과 빼어난 몸매가 조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천적인 미인 탄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의 신조어인 성형미인(成形美人, plastic beauty), 중국의 용어인 인조미녀(人造美女)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 면도 많다. 무엇보다 자신감이다. 특히 당당함은 이성관계도 적극적으로 만든다. 한의학에서는 치유의 한 요소로 치심(治心)을 든다. 마음 다스림으로 긍정 에너지가 충만 되면 인간관계가 더욱 풍성해진다. 성의학에서도 자신감은 필수 요소다. 부부생활에서 남성의 능력부족이나 여성의 만족감 저하는 심인성이 많다. 이 경우 자신감을 가지면 상당부분 해소 된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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