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원대 서울시 지하도시조성, 첫 출발부터 삐걱

이성배 서울시의원, LIMAC 사업타당성 필요 주장에 사업비 전액 삭감
뉴욕 로우라인파크 같은 제2의 지하공원 조성 무산 위기
박순주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1-07 11: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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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로 입체보행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예시

(상부 교통성 활용한 입체적 연결 예시) <자료=이성배 서울시의회 의원실> 

[환경미디어=박순주 기자] 서울시가 시청역에서 을지로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이르는 공간(2.5km)에 조성하는 을지로 지하도시 사업이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는 수모를 겪었다.

7일 서울시의회 이성배(기획경제위원회, 자유한국당, 비례)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하도시 건설을 위해 2020년도 신규 사업으로 ‘을지로 입체보행공간 조성사업’ 사업비 66억2300만원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당초 해당사업을 위해 1단계 지하보행통로 환경개선(379억원)과 2단계 지하광장 조성(570억원)으로 구성해 총 사업비 9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12월 개장한 종각역 ‘태양의 정원’과 같이 지상부 교통섬 공간을 활용해 자연채광 제어기술을 적용한 도심 속 지하정원을 조성하고, 이를 연결해 보행권도 확대하며,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걸어서 광장으로 올 수 있도록 할 구상이었다.

여기에 을지로3가와 4가 사이에 있는 세운상가까지 포괄해 도시재생과의 시너지효과도 노렸다. 오래된 지하철 공간을 이용한 지하 공원은 뉴욕의 로우 라인파크,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 등이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16일 서울시의회에서는 해당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비 2억5000만원만 반영했다.

이는 이성배 시의원이 예결위 심사과정에서 “지하도시 조성사업은 각 사업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별도의 사업으로 구분할 수 없고, 총 사업비가 1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면밀한 타당성 조사가 없어 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는 총 사업비 500억원 이상인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LIMAC(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으로부터 타당성 조사를 받고 투자심사를 받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원점에서 해당 사업을 재검토하고, 올해 중앙투자심사의 사전절차인 LIMAC에 사업타당성 조사를 의뢰해야 한다. 타당성 조사결과 ‘부적격’일 경우 사업추진은 무산된다.

이성배의원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도심 내 활력을 부여하는 거점공간 조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오래된 지하 공간을 이용한 공간 조성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을지로 입체보행공간 조성 사업기간은 2018년 9월부터 2022년 22월까지이며, 사업구간은 을지로 일대(시청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다.

사업규모는 지하보행통로 면적 2만1686㎡, 길이 2535㎞이며 사업비는 총 949억7800만원이다. 1단계 사업(2018년 9월~2021년 6월, 379억3800만원)은 지하보행통로 환경개선(마감재 교체, 상가입면개선 354개소), 시민 편의공간(벽면갤러리, 편의공간 조성), 자연채광 도입(태양광 집광기 10개소), 출입구 디자인 개선(노후 출입구 32개소) 등이 계획돼 있다.

2단계 사업(2021년 7월~2022년 12월, 570억4000만원)은 지하광장 계획(을지로입구 5155㎡, 을지로4가 5465㎡)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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