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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직 아이가 없다. 아기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기다림은 내 일상으로 남아있다. 길을 걷다 아이들을 보면 멈춰서 한참을 바라본다. 그러면 남편이 팔을 잡아끈다. “아이 없어도 괜찮아. 우리끼리 행복하면 되잖아!” 애써 나를 위로하는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이렇게 아이를 좋아하는데도 기다려야하니 세상이 참 불공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제는 오감대화다’의 저자 오경미가 쓴 서문이다. 그녀는 청소년 전문 과외강사다. 사랑스런 꼬마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아이 갖기를 더욱 원한다. 하지만 신은 그녀의 바람에 아직까지는 답하지 않고 있다.
그녀는 기다림 속에서 더 큰 일을 한다. 한두 명의 사랑이 아닌 많은 청소년과 공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꼬마, 청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본업은 학습 매니저이지만 희망의 등대로서 자리 잡고 있다. 또 아이의 밝은 미래를 위한 부모 조언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청소년을 제대로 키우기 위한 그녀의 생각이 ‘이제는 오감대화다’에 담겨 있다. 핵심은 입, 몸, 귀, 눈, 코를 활용한 오감 소통을 해야 전인적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존감을 심어주는 게 인성발달과 능력고양의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그녀는 이 같은 주장을 실제 지도한 청소년들의 사례를 통해 현실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시선을 더 오래 잡은 게 있다. 부모 성적표다. 아이의 성적은 고스란히 부모에게 전달된다. 이는 당연하다. 부모는 보호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상호작용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도 있지만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모 자녀 관계는 무의식의 관습, 힘의 논리로 인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지는 게 대부분이다.
아이의 성적표도 그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역으로 부모가 아이로부터 ‘부모 성적표’를 받는다면 어떨까. 항목을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정한다. 부모와 자녀가 같이 메모할 수도 있고, 교육기관에서 작성한 것을 이용할 수도 있다. 채점은 자녀가 한다. 부모는 아이를 평가하는 데만 익숙해 자신의 모습을 잘 보지 못할 수 있다.
아이의 눈에 비친 부모는 충격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소통의 지름길로 본다. 성적표에는 객관적인 모습과 함께 아이의 주관적인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이다. 부모로서의 성적표를 생각하면 자녀와의 소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도 있겠다.
[환경미디어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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