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사랑과 머리카락

[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12>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11-03 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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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


모발은 인상을 좌우하고, 인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양과 서양,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 치료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홍성재 박사가 동서고금의 모발 문화 산책을 연재한다. 

 

 <12> 예수님의 사랑과 머리카락


예수님의 외모는 가끔 논쟁이 인다. 예수님은 금발에 오똑한 코, 파란 눈을 가진 백인종으로 인식돼왔다. 유럽인들의 시각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그런데 요즘엔 황인종, 흑인종설도 있다. 미국 등에서는 초콜릿색 피부에 아프리카 풍 의상의 예수를 모신 교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015년에는 영국 과학자들과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그리스도의 외모를 복원했다. 그 결과 유럽 백인과는 다른 중동인 얼굴이었다. 눈은 파란 색이 아닌 담갈색, 피부는 흰 색이 아닌 까무잡잡형이고, 모발은 치렁치렁한 긴 머리가 아닌 짧은 곱슬머리다. 로마시대 갈릴리에 살던 전형적인 셈족 모습이다.


학자들은 복원에서 모발을 많이 고민했다. 당시인의 두개골을 바탕으로 얼굴 행태와 피부색, 키 등을 유추했다. 그러나 머리카락 색깔과 길이는 확인 불가능이었다. 모발은 예수님의 부활을 본 바울의 기록을 밑바탕으로 했다. 바울은 성경에서 ‘남자의 긴 머리는 자신에게 욕되는 것’이라는 사회 분위기를 적었다. 예수님이 긴 머리이면 바울이 치렁치렁한 모발을 좋은 이미지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리스도의 모발이 당시인들처럼 짧았을 개연성을 의미한다.


유럽인들이 그리스도의 모발을 길게 그린 것은 신비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옛사람에게 머리카락은 생명력, 건강력, 생식력의 상징성이 있다. 이는 사랑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짧은 머리카락에는 상상력이 깃들기 쉽지 않다. 반면 긴 머리카락은 다양한 이야기가 연상된다. 예수님이 긴 머리카락 이미지로 굳어진 문화적 배경이다.

 


예수님은 사랑의 말씀을 이곳저곳에서 전했다. 작열하는 태양을 마다하지 않고, 황량한 벌판을 건너는 여정은 힘들 수밖에 없다. 예수님이 파스카 축제가 열릴 베다니아에 도착했다. 라자로의 집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열렸다. 라자로의 여동생인 막달라 마리아가 부르튼 예수님의 발을 닦았다. 그녀는 창녀였다가 성인 반열에 오른 신자다.  

 

“죄인 여성이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 왔다. 예수님의 뒤쪽 발치에서 울었다.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았다. 그 발에 입맞춤을 한 뒤 향유를 부어 발랐다”(누가 7:38).
온 집안에 향유 향기가 가득했다. 이때 유다가 투덜거렸다. "향유 가격이 삼백 데나리온이나 한다. 이 거액으로 빈민을 구제하면 더 쓸모가 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인가." 당시 근로자의 1년 연봉이 약 삼백 데나리온이다. 한 여성이 1년 동안 모은 돈으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드린 셈이다. 이에 대해 훗날 예수님을 배반하는 유다가 합리적인 돈의 쓰임을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는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 마리아의 무한 존경심이 내포돼 있다. 당시의 왕에게 향수나 기름을 붓는 것은 여사제 등 최상류층의 특권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층민인 마리아에게 향유 닦기를 허용했고,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머리카락으로 발 닦기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아의 최고 존경과 사랑 표시를 받아들인 것이다. 마리아의 죄를 용서하는 의미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머리카락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홍성재 웅선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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