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계약론을 쓴 루소와 바바리맨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8-19 1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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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72>사회계약론을 쓴 루소와 바바리맨

사람에게는 두 얼굴이 있다. 좋은 면과 나쁜 면이다. 빼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도, 그 이면에는 아픔이 있다. 존경 받는 인물도 속으로 파고 들면 비난 요소도 있을 수 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람이 갑자기 추락하는 큰 요인은 성(性)과 돈이다. 성은 은밀하고, 충동적이고, 본능적이다. 성을 절제하지 못하면 망신을 당하게 된다. 오랜 기간 쌓아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불명예로 추락된다.

성도착증은 바바리맨이 대표적이다. 바바리맨은 공공장소에서 특정인 또는 불특정인에게 알몸을 보이는 것으로 쾌감을 얻는다. 여학교 앞에서의 음란공연, 여자 목욕탕 침입, 경마장이나 고속버스 톨게이트에서의 노출, SNS에 중요부분 게시 등으로 다양하다. 이 같은 행위는 남자에 의해 주로 이루어지지만 간혹 음란공연을 하는 바바리우먼 기사도 눈에 띈다.

노출증은 학력이나 지위 등과 관련 없다. 지위가 높다고, 고학력자라고 해서 충동적인 성적 통제력이 특별히 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노출증 등은 어릴 때 환경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설마, 저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라는 믿지 못할 일도 가끔 일어나는 것이다.

프랑스의 장 자크 루소는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18세기의 대표적 사상가다. 그는 소설가이고, 음악가이고, 철학자이고, 교육자이다. 사회 계약론을 이야기 한 그의 사상은 프랑스 혁명의 씨앗이 되었고, 인간 불평등에 대한 생각은 공산주의자인 마르크스에게 영향을 주었고, 교육관은 현대 교육학의 체계 형성에 기여하게 된다.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의 뒤에는 어둠도 짙었다. 가정과 성 생활에서는 모범적이지 못했다. 모유수유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한 그는 5명의 자녀를 고아원으로 보내는 모순을 보인다. 그의 참회록에는 일탈한 생활이 기록돼 있기도 하다. 성적으로 불안한 바바리맨 행동도 나타난다.

사춘기 시절의 그는 여느 소년처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다. 매일처럼 성적 욕망을 꿈꾼다. 몸에서는 혈기가 넘치고 머릿속에는 소녀들의 얼굴만 떠오른다. 이성에 대한 욕망을 숨길 수 없었던 16세 소년은 초조 불안 증세를 보인다. 흥분감을 찾는 그의 욕망은 일탈행위로 번진다. 여성이 있는 곳에 슬그머니 다가가 바지를 내렸다. 그 행위를 통해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이를 통해 살을 맞대는 듯한 즐거움에 사로잡혔다.

청소년 시절에 바바리맨의 일탈행위를 한 루소는 어른이 된 후에도 그 쾌감을 잊지 못한 듯하다. 밤거리에서 지나는 여성 앞에서 노출행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성도착 행위 배경은 어린 시절 환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루소는 생후 3일 만에 어머니를 잃는다. 가난한 시계공인 아버지는 그를 돌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생활은 여자 가정교사와 함께 했다. 엄마가 없는 아이는 가정교사와 침대를 같이 쓰기도 했다. 꼬마 루소는 장난을 치거나 잘못을 하면 가정교사로부터 볼기를 맞았다.

그런데 8살이 된 꼬마는 엉덩이를 맞을 때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수치감과 함께 쾌감을 맛본 것이다. 묘한 흥분에 전율한 꼬마는 다시 맞을 일을 생각한다. 가정교사는 엉큼한 꼬마의 마음을 읽었다. 즐기는 꼬마를 경계했다. 그는 가정교사의 침대에서도 쫓겨났다. 그러나 꼬마는 한편으로는 ‘남자’가 된 듯한 느낌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루소는 10살 때 외삼촌 집으로 가고, 14살 때 아버지가 재혼하자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한다.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오른 그는 귀부인 바랑의 지원으로 공부를 하게 된다. 정략결혼을 한 남작의 부인 바랑은 남편과 별거한 채 종교생활을 하며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19세 청년인 루소는 13세 연상인 그녀를 엄마로 부른다. 그녀 또한 ‘작은 아기’로 호칭하며 루소를 귀여워했다. 둘은 5년 뒤 이성관계로 발전한다. 둘 사이는 그녀에게 새로운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5년 동안 지속된다. 하지만 바랑과의 사이에 혼돈의 마음도 있었다. 엄마의 정을 느낀 사람을 사랑하는 심리적 불편함이었다.

어린 시절 여성 가정교사에게 엉덩이를 맞으며 성적 희열을 느끼고, 귀부인에게 모성과 이성을 느낀 루소는 성 학대증인 마조히즘 성향이 있었다. 자신을 채찍으로 때리거나 밧줄로 묶어 학대하며 사랑해줄 여인을 찾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큰 빛을 남긴 루소, 그러나 그는 한 인간으로서는 행복한 성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하지는 못한 셈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의 보호를 받지 못한 루소의 변질된 사랑이 바바리맨 행동으로 타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원인 분석은 심리, 생리, 문화적으로 다양할 수 있다. 다만 어떤 풀이를 해도 성도착증은 질환이라는 점이다. 심리치료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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