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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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성조숙증과 세계 최연소 출산
성이 개방된 사회다. 아이의 몸이 부쩍 커진다. 어른 입장에서는 은근히 걱정될 수 있다. 몸은 이성을 받아들일 정도로 성숙했는데, 마음과 나이는 어린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영양과잉, 성 자극의 범람, 호르몬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성조숙증 아이가 늘고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현상이 8세나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사춘기는 대개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에 시작된다. 사춘기는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 음경과 고환의 발달 등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시기다. 초경을 하고, 정자를 생산되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난다.
정자를 생산하고 난자를 배란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성조숙증은 임신 가능을 의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성조숙증으로 치료받는 아이는 연 7만 명 안팎에 이른다. 즐겁게 뛰놀고, 응석을 부려야 할 어린이들이 남몰래 고민을 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성조숙증은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육체적으로도 조기폐경, 유방암 발병 위험성, 키 성장 지장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성 발달이 빠르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환경과 개인차에 따라 또래보다 1,2년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춘기 청소년을 포함해 성조숙증 어린이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되도록 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저항 능력이 없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 범죄는 끊이지 않았다. 또 성에 대한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린나이의 출산 사례도 적잖다.
조선 영조 때 경상도 산청에서는 7세 여아인 종단이 남자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아빠는 소금장수였다. 조선에서의 7세는 만 나이로 6세다. 종단은 나이가 잘못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조사에 의하면 종단의 나이는 7세이고 몸이 성숙했다. 신체 발달이 뚜렷한 것은 나이가 잘못 됐을 개연성을 시사한다. 상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조는 흉흉한 소문이 영남에 돌자, 산모를 마녀로 규정 후 사건을 종결 시켰다.
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중국 명나라 7살 아이들의 교간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10세 이하의 어린이의 성적행위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옛 기록을 완전하게 믿기는 쉽지 않다. 지금처럼 산모의 출생연월일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소문을 듣고 기록한 경우도 있고, 나이를 제대로 알지 못해 비슷하게 적은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1900년 전후의 근대부터의 기록은 신뢰성이 높다. 병원 등에서 체계적으로 확인한 결과다. 소비에트연방의 6세 소녀는 1830년에 출산을 했고, 청나라의 9세 신랑과 8세 신부는 1910년에 아이를 낳았다. 세계 최연소 부부의 출산이다. 최연소 산모의 세계기록은 5세 7개월이다. 페루의 리나 메디나는 1933년 9월 27일 생이다. 그런데 5세 7개월 17일이 된 1939년 5월 14일에 제왕절개로 남자 아이를 낳았다. 2.7kg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했다. 리나는 의학적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운 어린 나이에 성조숙증을 앓은 것이다.
얼마 전 외신에서는 브라질 우림 지역 아푸리나 부족의 9살 소녀가 아기를 낳은 사건을 보도했다. 키 130cm의 작은 소녀는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여아를 출산했다.
성조숙증을 한의학에서는 음양 기혈의 부조화로 파악한다. 옛 동양에서는 14세를 여성으로 나아가는 1차 관문으로 보았다. 동의보감에 여성의 나이 14세가 되면 천계에 이르고 임맥이 통하며, 태충맥이 왕성해져 월경이 나올 수 있으므로 임신할 수 있다고 했다. 임신을 관장하는 임맥의 성숙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이 되어 나타나는 증상이 현대의 성조숙으로 볼 수 있다. 보편적인 다양성을 넘어서는 아이들의 임신과 출산을 접하면서 놀랍고 경이롭다. 세상은 참 넓기도 하고 신묘하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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