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탄소 사고파는 일은 오히려 위험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6-06 10: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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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숲은 훌륭한 탄소 흡수원이다. 이는 대기로부터 방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 세계적으로 숲은 매년 거의 20억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오늘날 기업들은 살아있는 숲에 저장된 탄소에 대한 "탄소 배출권"을 구입하여 온실가스 배출권과 상쇄할 수 있다. 국제 금융기관들은 2050년까지 주로 아프리카의 산림에서 연간 1.5조 달러의 탄소 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제 산림 연구 기구 연합(International Union of Forest Research Organizations)의 글로벌 산림 관리 보고서에 의하면 상품으로 산림 탄소를 사고 파는 일이 산림의 다른 환경적 및 사회적 용도보다 우선시된다면 위험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이같은 일은 환경적 손상과 산림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이동이라는 결과도 생길 수 있다. 

 

모든 생물체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대기 중에서 방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 때 탄소 흡수원으로 간주된다. 많은 생태계가 탄소 흡수원 역할을 하지만 숲에는 큰 바이오매스(나무, 잔가지, 숲 바닥의 잎)가 있다. 이러한 기후 관점에서 산림은 매우 중요한 흡수원이 된다.

 

나무가 포획한 탄소는 나무, 잎이나 뿌리에 격리(저장)된다. 숲을 베어내거나 태울 때는 저장된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어 탄소 배출원이 된다. 숲의 탄소 싱크는 살아있는 나무로 보존하거나 나무를 심거나 자연 재생함으로써 생성될 수 있다.

 

산림은 토양, 물, 양분의 흐름을 조절하며, 땅 위에 사는 대부분의 종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식품, 연료, 섬유질, 의약품 및 기타 제품들을 제공한다.

 

또한 숲은 많은 지역 사회의 문화적 생존과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프리카에서만 약 2억 4천 5백만 명의 사람들이 숲으로부터 5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으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숲에 직접 의지한다.

 

탄소시장은 기업과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산림에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크레딧을 얻을 수 있는데 배출량을 자체적으로 줄이는 일보다 저렴하기에 우려를 사고 있다. 숲을 탄소 흡수원으로만 취급하는 일은 지역사회가 농업과 다른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초원과 같은 숲이 우거진 땅을 빼앗아 부유한 기업이나 정부가 탄소를 저장하기 위해 많은 양의 나무를 심는 데 사용하는 ‘그린그랩’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100만 헥타르의 숲 복원과 나무 심기를 위해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한 장소로 표적이 되고 있다.

 

이는 특히 자신이 터전을 잡고 있는 숲과 땅에 대한 확실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위협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숲에 의존하는 공동체는 숲 탄소 흡수 계획에서 자신의 우선순위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적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지역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

 

콩고 민주 공화국의 마이 은돔베 숲을 예로 들면 이같은 현상을 잘 알 수 있다. 전 세계 삼림 벌채 및 산림 황폐화로 인한 배출량 감소(REDD+) 기후 변화 메커니즘에 따라 마이 은돔베는 식량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숲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개간하는 전통적인 재배 방법을 따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 결과 대기업들은 지역 사회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숲으로부터 주요한 경제적 이익을 계속 취하고 있다.

 

가나의 코코아 숲 REDD+ 프로그램은 또 다른 예이다. 산림전용을 줄이고 숲의 탄소 저장량을 늘리기 위해 가나 정부는 농부들과 지역 사회에게 숲이 우거진 지역에 코코아 작물을 심지 못하게 막고 있다. 

 

가나의 코코아 농부들은 수익성 면에서도 저조하며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불안정과 증가하는 농작물 실패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코코아 농장에서 자연적으로 재생되는 토종 나무에 대한 법적 권리가 없다.

 

많은 양의 돈을 탄소로 숲으로 옮기는 데 REDD+의 초점은 많은 농부들이 식량을 재배하고 다른 생계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토지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농부들이 직면한 핵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투자와 균형을 이루지 않는 한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다. 

 

산림은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고 여전히 지역사회를 지원할 수 있다. 산림에 대한 사람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산림 이용을 국제시장에 맞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자신의 토지와 산림자원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지역 맥락에 가장 적합한 것에 따라 산림에 재량권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토지를 관리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데 있어 전통적인 당국과 지역 관습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전통적인 관행들이 수천 년 동안 숲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해 왔다. 문제는 이러한 대안적 접근법을 가치 있게 여기고 지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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