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대로 농사짓고 살던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모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도시는 상공업, 농사는 시골에서나 짓는 거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그렇다고 도시에서 농업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옥상이나 베란다에서 자그맣게 상추, 고추 등 키우는 문화는 이어져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문화에 ‘도시농업’이라는 이름이 붙으며 유행처럼 번졌다. 소위 중년세대의 소일거리였던 그것이 도시농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젊은 세대 가운데 빠르게 흡입되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도시농업은 간과해서는 안 될 흐름이었다. 농업을 통해 삭막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이제 도시농업은 ‘6차 산업’이라는 수식어까지 달며 성장 중이다.
서울시는 6년 째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통해 도시농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아울러 서울시 도시농업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농업관련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시농업의 맛과 멋' 주제로 전시·체험 프로그램
박람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눈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미로처럼 펼쳐진 청보리밭에서 푸릇푸릇한 보리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인사했다.
행사장 부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공기정화식물이었다. 미세먼지 정화에 탁월하다는 클루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미세먼지 잡는 공기정화식물은 특히 중년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이번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서는 ‘생애주기별 홈센터’를 주제로 영아기부터 노년기까지 각 생애주기에 맞는 텃밭정원 용품을 소개했다. 유아들이 좋아할만한 농사게임부터 청소년들이 쉽게 텃밭을 시작해 볼 수 있는 조립식텃밭상자,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편리한 농기구 등 다양한 정원용품이 전시·판매 됐다.
행사장 중앙에는 ‘서울채원-다산정약용텃밭’이 자리했다. 서울시는 역사도심권 7개 권역의 농업과 문화를 바탕으로 다산정약용텃밭을 구현했다.
텃밭 해설사는 “본래 정약용이 농업에 관심이 많아 농사에 관한 많은 책을 남겼다. 이에 텃밭 이름을 정약용텃밭으로 부르게 됐다”며, “지리적으로 인접해 보이지만 땅의 성질이 달라, 토양에 맞는 작물을 심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7개 지역에서 각각 생산되고 있는 작물을 소개해 주었다.
서울시는 이처럼 도시농업에 대해 정책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주제·정책관’에서는 서울시의 도시농업정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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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서동록 경제진흥본부장은 개막식 개회사에서 도시농업 자랑을 해야겠다며 “친환경 작물을 키우고 먹을 수 있어 건강에 좋고, 이웃 주민과 같이 나누며 동네 분위기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농업은 작물을 경작하고 유통, 소비까지 이루어지는 6차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 한다”며 선진국 수준으로 도시농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어 축사를 맡은 서울시의회 김진수 부의장 역시 “과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삭막한 도시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생태계 복원, 이웃과 나눔의 정을 키우는 도시농업이 더욱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전라북도 13개 시군, 서울시 민간단체, 일부 자치구가 함께 ‘도농상생-멋스러운팜’을 운영했다. 참여자들이 도심에서 전라북도 대표 체험마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에코투어리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귀농귀촌 상담도 진행하였는데 귀농귀촌 상담을 진행한 한 군에서는 “다른 박람회는 상담 위주인데 반해 도시농업 박람회는 농작물 소개나 체험행사가 함께 있어서 훨씬 활기찬 편이다”면서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귀농귀촌에 자연스럽게 다가가게 되는데 전북 귀농귀촌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 미꾸라지잡기 등 다양한 어린이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
평소에도 어린이대공원에는 아이들 방문객이 많은 편이지만 이날은 유독 많았다.
키즈팜에서는 직접 흙을 밟으며 텃밭작물을 심어 볼 수 있는 흙 놀이터를 비롯해 텃밭 작물 컬러링, 미꾸라지체험, 무당벌레 증강현실게임 등이 마련됐다. 꿀벌, 무당벌레, 미꾸라지 등 텃밭에 꼭 필요한 곤충을 배우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관, 국제컨퍼런스, 맛있는 팜 등 다양한 전시·행사가 진행됐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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