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인문학] 홍성재 박사의 모발 문화 탐험
모발은 인상을 좌우하고, 인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양과 서양,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 치료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홍성재 박사가 동서고금의 모발 문화 산책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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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1725~1798년)는 이탈리아의 문학가이자 모험가다. 또 외교관이자 재무관으로 스파이 활동도 했다. 폭넓은 앎과 유머 감각을 갖춘 그는 당대 최고의 호색가였다. 유럽 여러 지역을 돌며 100여 명의 여성과 로맨스와 쾌락을 즐겼다. 자매와 한 방을 사용했고, 수녀와 밤을 지냈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여성 편력이다.
그는 어떻게 바람둥이 대명사가 되었을까. 빼어난 화술과 배려, 공감 능력 덕분이다.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그는 세련되고 재치 넘친 말로 뭇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선물 공세로 상대를 감동시켰다. 외모도 한몫했다. 180cm 가량의 키에 근육질이었다. 얼굴도 준수한 호감형이었다.
그렇다면 머리카락은 어땠을까. 모발에 대한 기록은 없다. 다만 유추는 가능하다. 완전한 금발이 아닌 갈색이나 흑색이 가미된 풍성한 곱슬형 금색 모발을 지녔을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모발 색깔과 형태다. 카사노바는 스페인계 이탈리아인이다. 지중해 연안의 여러 민족의 모발은 완전한 금발 보다는 갈색이나 흑색에 가깝고, 곱슬머리 형태도 자주 보인다. 카사노바는 스페인 계통으로 이탈리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가 태어난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북부다. 18세기 이탈리아 북부에는 푸른 눈동자, 큰 키, 금발의 사람이 많았다. 흑색 계통의 모발에 작은 키, 검은 눈동자가 다수인 남부와는 대조적이었다.카사노바는 푸른 눈, 금발 직모의 장신 DNA에, 검은 눈, 곱슬형 흑갈색 단신 유전인자를 다 받았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180cm 가량의 보기 좋은 키, 엹은 금발, 짙은 눈빛을 지닌 것으로 추측된다.
다음, 모발의 풍성도다. 카사노바는 머리카락이 많았을 개연성이 높다. 섭생에서 유추할 수 있다. 카사노바의 사랑 에너지원 중 하나가 굴이다. 매일 아침마다 50개 가량의 생굴을 먹었다. 굴을 정력제로 인식한 까닭이다. 서양인들은 예부터 ‘굴이 사랑 행위를 오래 하게 한다(Eat oyster, love longer)’고 믿었다. 남성성을 부각시키려는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독일의 비스마르크 등이 굴을 좋아했다.
‘남자에게 환영받는 식품’인 굴은 모발 건강 유지에도 좋다. 굴에는 정자의 활동성을 높이는 아연이 많이 함유돼 있다. 아연은 탈모 억제, 전립선 기능 유지에 긍정 작용할 수 있다. 아연이 부족하면 전립선 비대증과 탈모 유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전립선에서 5알파 환원효소(5alpha reductase)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된다. DHT는 전립선 세포의 수용체와 만나 전립선을 커지게 한다. 또 탈모를 촉진시킨다. 역으로 아연이 풍부하면 전립선 비대증 요인, 탈모 촉진 요인이 줄어드는 셈이다.
풍성한 모발 유지를 위해서는 5알파 환원효소 작용을 억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좋은 매개체가 아연이다. 굴 100g에는 50~90㎎의 아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한국인의 하루 아연 권장섭취량은 8~10㎎이다. 이는 굴 한 접시에 채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결론이다. 카사노바는 하루에 한 접시만 복용해도 되는 굴을 두세 접시 씩 복용했다. 카사노바가 유전적으로 강한 탈모 인자를 갖고 있지 않다면 모발은 아주 풍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탈모 유전자를 보유했어도 굴을 장복했기에 머리카락이 상당수 보존되었을 것이다. 희대의 바람둥이, 뭇 여성을 사랑의 포로로 만든 카사노바는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나이에 비해 젊게 보였을 수 있다. <홍성재 웅선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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