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 여행과 허니문 베이비 유래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8-08 10:16:47
  • 글자크기
  • -
  • +
  • 인쇄

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69>밀월 여행과 허니문베이비 유래


대한민국에 아이 울음 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1970년 100만 명을 넘던 신생아가 2005년에는 절반인 43만 명으로 줄었고,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는 40만 명을 가까스로 넘길 전망이다. 가임 여성(15~49세)도 해마다 크게 줄고, 여성의 첫아기 출산 연령도 31세로 높다. 따라서 갈수록 신생아를 보는 게 힘들 듯하다.


요즘엔 결혼도 늦게 하지만 출산 관심이 예전 보다 덜하다. 몇 십 년 전에는 허니문 베이비가 대세였다. 신혼여행 기간 또는 그 직후인 신혼 기간에 임신하는 비율이 아주 높았다. 사람이 국력이고, 산업력이었던 시대는 더욱 그랬다.

 

 전통시대에는 허니문베이비를 말머리아이로 불렀다. 예전에는 혼인을 위해 남자는 말을 타고 식장에 가고, 여자는 가마를 타고 행사장에 갔다. 말머리아이는 혼인 때 신랑이 말을 타는 데서 유래했다. 말을 탄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가 태어났다는 의미다.

 
혼인 직후 남녀의 친밀함은 대부분 1년 내외 지속된다. 신비감과 포근함 등의 심리가 생리적 호르몬과 결합해 ‘사랑의 포로’가 되는 기간이다. 특히 혼인을 한 뒤 한두 달은 즐거움이 가득한 운우지정의 나날이다. 이때를 밀월(蜜月)이라고 한다. 달콤하고 꿈같은 기간이다. 막 사랑에 도취한 남녀가 함께 떠나는 게 밀월여행이다. 신혼여행도 웨딩마치를 울린 뒤 가는 밀월여행의 일종이다.


생화학자들은 밀월기간을 1년 안팎으로 여긴다. 그런데 17세기의 영국 시인 사무엘 존슨은 밀월기간을 1개월로 보았다. 사랑이 넘치고, 행복감이 충만한 꿀처럼 달콤한 시간은 신혼 1개월 정도에 불과 하다고 생각했다. 이 기간이 마치 꿀처럼 달콤하기에 허니문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허니문을 우리말로 옮긴 게 밀월이다. 허니(honey)는 꿀이고, 문(moon)은 달이다. 밀월의 한자는 꿀 밀(蜜)과 달 월(月)이다. 혼인한 직후 꿀같이 달콤한 시기다.


허니문의 유래는 고대 노르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납치혼도 했다. 남자가 여자를 납치해 숨긴다. 한 달 동안 숨긴 여자가 임신하면 가족도 찾기를 포기하고 결혼을 허락한다. 남자는 여자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간다. 숨어있는 약 한 달 기간이 허니문이다.


또 하나의 설은 고대 바빌론 시대로 올라간다. 신부 아버지가 신랑에게 벌꿀로 만든 술인 미드(mead)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신랑은 미드를 한 달간 마셨다. 신랑에게 미드를 마시게 한 것은 허니문베이비를 기대한 행위다. 당시인은 미드를 남성의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생각했다. 열량이 높은 꿀은 정력 증진 식품으로 여겼고, 술은 성적인 흥분을 유도하고 고조시키는 효과를 염두에 두었다. 허니문 기간에 자연스럽게 아이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상하지 않는 식품인 꿀에는 항산화 성분과 각종 비타민이 함유돼 있다. 숙취해소, 피로회복, 면역력강화, 소화력증진, 냉증, 위궤양, 간장 질환에 좋은 데 정력 증진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


동의보감은 꿀을 백밀(白蜜)로 표현했다. 맛은 달고 독이 없으며 약간 따뜻한 성질로 묘사했다. 효능은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비위의 기운(脾氣)을 보강해 신체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보았다. 통증 억제, 온갖 약의 조화, 입의 트러블 치료, 귀와 눈을 밝게 하는 효능도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스태미너 식품인 꿀을 여러 약재와 함께 처방해 효능을 올리게 한다.


건강한 아이를 낳으려면 남자의 능력도 중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남성 능력을 강하게 하는 법으로 신(腎) 강화, 보양 음식 섭취, 약물 복용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한의학에서는 꿀도 훌륭한 스태미너 식품으로 여긴다. 남성이나 여성의 정력을 증진시키는 보조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혼부부에게 꿀 술을 마시게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의 출산율을 높이려면, 부부가 아기를 갖기 원한다면 꿀을 가까이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