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근원적 존재 방식을 작품속에 숨기며 삶의 기운과 가치를 중심에 두고 철학적 해법으로 다가서는 철암 노영동 ‘연꽃 빌리지 미술관 사람들’ 관장. 특히 자신의 예술관으로 작품활동을 하지만 이미 그것은 자신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풍만한 즐거움으로 붓 끝을 여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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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장과 팔씨름 (71x60cm) |
‘향 소리’에 감사함 전달위해 연(蓮) 재배
생거진천을 대표하는 예인이기도 한 철암은 스스로를 ‘농부화가’라고 소개한다.
“그림을 팔아 작품활동을 하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그는 언제나 차(茶)와 함께 있다.
10여년전 진천에 정착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6600㎡ 규모의 연(蓮)밭을 만들고, 과거 화전이던 곳을 개간해 뽕나무를 가꾼 것이 지금은 철암에게 ‘좋은 물감과 종이를 제공하고, 후배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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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철암 노영동 화백. |
연잎차와 뽕잎차를 재배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진천에 정착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특히 명인에 선정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향 소리’에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철암을 농부화가로 이끌어준 ‘연꽃 빌리지 미술관 사람들’은 하루에도 평균 30여명이 넘는 손님이 다녀간다. 대부분 예술인이지만 철암과 가까이하고자 하는 후배나 지인들이다.
철암은 후학양성에 있어 남다르다. 좀처럼 제자를 양성하지 않던 그가 진천에 정착하면서부터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가리지 않고 예술에 꿈을 갖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만 있다면 한국화, 비구상, 서각, 공예 등 그가 가르쳐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풀어 놓는다. 이 또한 진천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철암을 통해 화단에 발을 들인 제자들은 지난 2013년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에서 대거 입상하는 등 예술·문화의 불모지였던 진천을 빛내기도 했다.
스페인을 비롯 중국, 독일 그리고 서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철암은 전공분야가 다른 예술인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한민국서화협회 충북도지회장을 비롯 한국명인협회 이사, 전통미술협회 진천지회장, 진천예총미술협회 회원 등 여러 단체활동과 함께 각종 공모전 심사는 물론 개인전, 초대전을 통해 쉼 없는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의 미술관 관장으로 학생들과의 문화적 교류 또한 진천과 함께하는 ‘명인’으로서의 삶의 한 부분이 된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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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전 대장간 (71x60cm) |
한국화 비구상 부문 ‘명인 1호’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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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아래 순서대로 그때 그 시절 (71x60cm) / ‘춘경’(71x60cm) / ‘꿈’(71x60cm) |
한국예총의 명인인증은 대한민국 예술문화 발전을 앞당기고 높은 수준의 유·무형 성과물로 가치를 검증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예술인에 대한 최고의 명예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철암은 2012년 평화미술협회로부터 한국화 부문 대한민국 명인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철암은 60여년을 넘게 걸어온 화가의 길을 종합하듯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공주 마곡사에서 고요한 아침을 여는 작품 세계를 열어 다시한번 주목을 받았다.
비구상 부문에 파지기법을 적용한 화폭의 섬세함은 물론 수려함을 더한 작품이 처음 공개됐기 때문이다. 파지기법은 깨진 도자기를 곱게 빻아낸 가루위에 작품을 완성하는 기법으로 철암이 화선지를 살돈도 없던 시절 목판과 함께 고안한 방법이다.
철암 고유의 파지기법을 적용한 작품은 대작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풍요로움과 서양의 창조미술을 구현하는 것으로 세계화속으로 가고자하는 철암의 의지가 담겨있어 화단계의 새로운 화법을 제시하는 구원의 메시지가 되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품고있는 야생마…후진양성 온 힘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으로 세상과 함께했다. 그러나 내 스스로 작품이라 인정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철암은 작품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힘차게 펼쳐보았지만 정작 가슴 벅찬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손에서 붓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작품 활동은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세간에서 바라보는 철암에게 던져지는 한마디는 “베스트셀러를 품고 있는 야생마”다. 결코 멈추지도 멈출 수도 없는 끝없는 대지를 향해 지칠 줄 모르는 작품 속에는 이미 베스트셀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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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아버지와 어머니 (71x60cm) |

철암은 다가오는 공모전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아껴둔 시간을 후진양성에 보탠다.
철암은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2015 고양가을 꽃 축제’ 공모전에 ‘그때 그 시절’, ‘유기전 대장간’, ‘춘경’, ‘좋은 아버지와 어머니’, ‘훈장과 팔씨름’, ‘꿈’ 등 한국화를 주제로 한 풍속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생활적, 문화적 삶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관람객들에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시대적 삶을 공유함과 동시에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하고, 세대간의 문화적 소통의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환경미디어 민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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