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전 경복궁 밝힌 한국 최초 전등불의 비밀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5-05-27 10:02:29
  • 글자크기
  • -
  • +
  • 인쇄

△  전기등소 터 전경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발전소이자 전기 발상지인 ‘전기등소(電氣燈所)’의 실체가 드러났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부터 경복궁 흥복전 권역 영훈당터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했다. 


경복궁 흥복전과 향원지 사이에 위치한 영훈당은 내각회의와 경연, 외국 공사 접견 등 왕의 편전으로 사용되던 흥복전의 부속 전각이다.

 

고종 연간에 건립되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7년 화재로 소실된 창덕궁을 중건하기 위하여 경복궁 내 여러 전각을 헐어낼 때 흥복전 등과 함께 철거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향원지의 북쪽과 건청궁(乾淸宮) 남쪽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전기등소의 위치가 향원지 남쪽과 영훈당의 북쪽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이곳에서는 원료인 석탄을 보관하던 탄고와 발전소 터 등 18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졌던 전기등소 유구가 확인됐다.

 

아울러 아크등(arc lamp)에 사용되었던 탄소봉, 연대(1870년)가 새겨진 유리 절연체 등 전기 관련 유물도 출토됐다.


조선 왕실은 미국의 신문물을 시찰하고 온 보빙사의 건의에 따라 1884년 에디슨 전기회사와 전등설비를 위한 계약을 맺고 1886년 11월 미국인 전등기사 매케이(McKay)를 초빙해 1887년 1월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등소를 완공했다.

 

발전규모는 16촉광(1촉광은 양초 1개의 밝기)의 백열등 750개를 점등할 수 있는 설비로 알려져 있다.


최초 점등일은 1887년 1~3월경으로 추정되며, 건청궁 내 장안당(長安堂)과 곤녕합(坤寧閤)의 대청과 앞뜰, 향원정 주변의 등을 밝혔다. 당시 향원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전기를 생산하여 ‘물불’이라 불렸다.

 

불안정한 발전 시스템 탓에 건달꾼처럼 제멋대로 켜졌다 꺼졌다 한다 하여 ‘건달불’이라 불렸다고도 한다.


한편, 영훈당 터에서는 영훈당 본채와 함께 부속 행각지 등 건물지 6동이 확인됐다. 이번에 조사된 영훈당의 칸 수와 용도는 ‘궁궐지’와 ‘북궐도형’의 기록과 일치하며, 본채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행각이 서로 잇닿은 ‘일(日)’자형의 평면 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내부에서는 각 칸의 용도를 알 수 있는 아궁이와 구들시설 등이, 외부에서는 기단시설, 담장지, 배수(排水)와 배연(排煙)시설 등의 부속시설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전기등소의 정확한 위치가 규명되었으며 백열전구가 아닌 아크등이 사용된 흔적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 전기 발전사의 연구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문화재청에서 추진 중인 ‘경복궁 복원정비계획’에 따른 경복궁의 원형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환경미디어 온라인팀]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