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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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80세 재혼, 100세 아들 낳는 비결
72세에 재혼하고, 다시 첩을 얻고, 자녀를 다섯 명이나 생산하는 비법은? 한국과 중국에는 비방이 내려온다. 신비한 처방에는 노인이 첩을 얻어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성 생활을 하는 것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철액법(鐵液法)이다. 명나라 이천이 쓴 의학입문과 조선 숙종 때 홍만선의 저서 산림경제 등 몇 문헌에 신선같은 삶을 산 범약허(范若虛)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70세까지 자녀를 두지 못했다. 지병이 있던 그는 산속에서 30여 년을 요양했다. 어느 날, 그는 신선을 만났다. 병 치료를 위해 철액 복용을 권유받았다. 범약허는 천하의 명의(名醫)들에게 처방을 요청했다. 그러나 방법을 듣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선이 된 승려 달마(達摩)에게 물었다. 달마는 “이 약은 세속의 사람은 가치를 모르지만 성인(聖人)은 귀하게 여긴다. 다섯 가지 철(五鐵) 중에 수철(水鐵)은 독이 없고, 오방(五方)의 금(金) 중에 동방의 금이 가장 좋다”며 복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범약허는 달마대사의 처방대로 수철을 복용했다. 21일이 되자 건강이 조금 좋아졌고,100일이 되자 거의 완쾌됐다. 30년 동안의 질병이 100일 만에 나은 것이다. 또 왕성한 성욕도 갖게 됐다. 허약했던 그는 70세까지 아들이 없었다. 72세에 아내와 사별한 그는 재혼을 했다. 나이는 노인이지만 몸은 청춘인 그는 첩도 둘이나 얻었다. 70, 80대의 나이에 세 여인으로부터 4남 1녀를 낳았다.
범약허는 이 같은 신비한 경험을 120세 때 황제에게 상소를 통해 보고했다. 글을 쓸 당시 밤에 작은 글자도 읽을 수 있음도 기록했다. 그는 철액을 만드는 7가지 방법도 적었다.
첫째, 농기구인 가래와 보습의 원료인 생철 5되를 숯불 위에서 제련한다. 둘째, 밤알이나 바둑알 크기로 나눈 쇠를 4근 정도를 불린다. 셋째, 정화수에 100 번 깨끗이 씻어 백자 항아리에 담는다. 넷째, 정화수 1말을 부어 단단히 봉해 공기가 새지 않게 한다.
다섯째,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특히 여성이 가까이하지 않도록 한다. 여섯째, 봄과 여름에는 3~4일 정도, 가을과 겨울에는 6~7일 정도 지나 개봉한다. 일곱째, 큰 잔으로 한 번 마시거나 하루에 세 번 마음대로 복용한다. 여덟째, 떠낸 만큼 정화수를 부어둔다.
또 효과를 5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장복하면 비장과 위장이 튼튼해진다. 둘째, 골수를 채워주며, 다리의 힘을 튼튼하게 한다. 셋째, 눈을 밝게 해주며, 원기를 돕고 주독(酒毒)을 제거한다. 넷째, 입 냄새를 줄여주며, 흰머리가 검게 변하고, 빠진 이를 다시 솟게 한다. 다섯째, 목소리가 금석처럼 쟁쟁하여 귀신이 모두 놀라 무서워한다.
범약허는 제조법과 효과를 설명한 뒤 세상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아내나 첩이 없는 사람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 양기가 성해져 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철액이 성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결론이다. 한 마디로 옛날의 비아그라라는 설명이다. 비아그라가 한시적으로 남성을 솟구치게 하는 반면에 오철액은 젊음을 되찾게 하는 근원적인 방법이다. 체력을 키워 호르몬 작용을 왕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오철액의 원료인 수철(水鐵)이 울산군 달천산에서 난다고 하였다. 수철은 식용이 가능한 특수 광물질이다. 0.1~0.3mm 정도의 흑색 알갱이로 입으로 씹으면 쉽게 씹힌다. 녹는 점은 일반 철보다 훨씬 높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정력증강용으로 처방했다. 조혈작용이 뛰어나 젊음을 찾는 묘약으로도 통한다. 요통, 생리통, 피부관리에도 효과가 있다. 70, 80대에도 왕성한 성생활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범약허가 복용한 오액법을 처방받아야 할까.
아니다. 임상에서 환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점은, 현대 남성은 정(精)의 소모가 지나치다는 점이다. 무엇을 먹고 또 얼마를 더 소모할까? 보다 절제와 규율있는 사정이 중요하다. 아무리 정력이 좋아도 소모에는 장사 없다. 남성으로 롱런하고 싶다면 절제있는 삶이 정답이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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