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웅의 눈으로 말해요 <6> 백내장과 단초점, 다초점 수정체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1-11 09: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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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마음을 담은 호수다. 또 노화의 척도다.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가 눈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권오웅 누네안과병원 원장
눈은 사물을 보는 기관이다. 외부에서 온 빛은 각막 수정체를 지나 망막에 이른다.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는 지름 9mm, 두께 3.7~4.4mm, 굴절률 1.44~1.55인 볼록렌즈 모양의 투명체다. 수정체는 각막과 함께 빛을 굴절시켜 망막의 중심와에 상이 맺힌다. 눈의 조절 작용에 관계하는 수정체는 나이가 들수록 황색이 짙어진다.

그런데 노화나 질환으로 인해 수정체가 뿌옇게 변할 수 있다. 수정체가 병적으로 혼탁해진 게 백내장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면 빛이 망막으로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 사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50대 중년의 절반 정도에서 보이는 백내장은 노안으로 여겨서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백내장은 자연치유가 되지 않는 만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녹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악화되기 쉽다.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저하도 나타난다. 혈관과 신경이 없는 수정체 특징상 통증은 없다. 햇빛 등의 밝은 조명 아래에서 눈부심이 심하고,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노인성백내장의 경우는 초기에 근시가 나타나 시력이 좋아지기도 한다.

백내장 원인은 노화로 인한 노인성과 유전, 외상이 대표적이다. 당뇨병, 아토피, 포도막염 등 질환도 발병 요인이다. 당뇨병 만성질환자의 중년 이후 백내장 유병율은 여느 사람에 비해 1.5배 이상이다. 또 스테로이드 제제의 장기간 복용,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고도 근시도 수정체 혼탁을 가속화 시킨다.

노화나 유전에 의한 백내장은 근본적으로 예방이 불가능하다. 다만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전자기기로부터 눈의 자극을 줄이면 다소 예방적 효과가 있다.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나 전신질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이상증세의 조기 발견을 하는 게 예방적 효과로 볼 수 있다.

치료는 초기에는 진행속도 지연을 위한 점안약과 복용이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시력감퇴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에는 뚜렷하고 깨끗한 시야를 회복할 수 있다.
수술 때 절개 부위는 예전에 비해 절반 정도인 2.2~2.8mm에 불과하다. 출혈과 통증이 적기에 회복이 빠르다. 예전과 달리 수술 후 안내염도 거의 없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 두 종류다. 활동이 적은 노년이 많이 선택하는 단초점은 한 곳에 초점을 맺게 한다. 따라서 먼 곳에 초점을 맞출 경우 가까운 곳을 보려면 안경을 이용해야 한다. 반대로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면 먼 곳을 볼 때 안경을 써야 한다. 활동량이 많은 중년층에서 많이 선택하는 다초점 수정체는 먼 곳과 가까운 곳 모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따라서 근거나 원거리나 안경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글쓴이> 권오웅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로 세계황반학회 국제위원회 위원장이다. 미국 망막학회, 미국 황반학회, 유럽 망막학회 정회원으로 대한안과학회장과 한국망막학회장을 역임했다. 연세대 의료원 안·이비인후과 병원장 출신으로 누네안과병원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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