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유전자와 양귀비 식품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6-30 0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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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61>카사노바 유전자와 양귀비 식품
   
스포츠 스타나 연예 스타가 이성 문제로 구설수에 시달리는 심심찮게 나온다. 이때 거론되는 게 ‘카사노바 유전자’다. 쾌락과 욕망 조절 물질인 도파민이 유난히 많이 분비되는 사람이 스캔들을 자주 일으킨다는 풀이다. 이는 ‘희대의 바람둥이’인 카사노바에게 도파민을 받아들이는 신경 수용체가 크게 활성화됐다는 시각이 전제돼 있다.

 

사랑의 의지와 감정, 행복감은 도파민, 세라토닌 등의 화학물질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일부 학자는 숱은 염문을 뿌린 카사노바는 도파민, 세라토닌이 남다르게 많이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탈리라 베네치아에서 1725년에 태어난 그는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100여명의 여인들과 로맨스와 쾌락을 즐겼다. 그의 사랑은 도덕적 관점에서는 지탄받을 일이 많았다. 자서전을 분석하면 그는 성에 탐닉해 도덕성을 잃어버렸다. 자매와의 한 방에서 사랑을 하면서 성에 눈을 뜬 카사노바는 유부녀 자매, 수녀와도 밤을 즐긴다. 여성의 신분과 사랑의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다만 임신과 질병에 대한 부담으로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정도였다.

그의 여성편력은 도파민 세라토닌 등의 화학 물질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호르몬도 중요한 요소지만 심리적, 사회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귀족의 신분에 문학적 감수성과 언어의 논리성, 빼어난 화술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또 다른 비밀이었다.

한의사인 필자의 관심은 카사노바의 넘치는 에너지다. 많은 여인과의 사랑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카사노바 유전자가 넘쳐도 체력이 떨어지면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다. 큰 업적을 남기거나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 상당수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있다.

카사노바의 에너지원 중 하나가 굴이다. 그의 아침 식단에는 매일 50개 씩의 생굴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여인을 유혹하는 밤의 만찬에서는 굴 요리를 자주 즐겼다. 굴을 정력제로 생각한 것이다. 굴이 남자의 능력을 높여지는 식품으로 인식된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다. 고대 로마에서는 도버 해협에서 굴을 수입했고, 카이사르(시이저)의 갈리아 원정 목적 중 하나는 굴을 얻기 위함이었다. 굴의 수요가 늘자 고대 로마에서는 양식을 시작했다.

유럽의 지배자 상당수는 굴 애호가였다.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독일의 비스마르크 등이다. 특히 작가인 발자크는 한 번에 1,444개의 굴을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유럽의 지배층은 굴을 스태미너를 채우는 강장 보양 식품으로 활용한 것이다. 즉, 남자에게 좋은 식품으로 생각했다.

반면 동양에서는 여자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이해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굴은 바다에서 생산되는 먹거리 중 가장 귀하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굴은 향기로운 맛이 있다. 얼굴빛을 밝게 하고 살결을 아름답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굴의 미백효과와 세포재생 촉진 효능을 강조한 것이다. 미백과 피부재생, 여드름 개선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직결된다. 백옥 같은 피부의 동양 대표미인은 양귀비다. 굴은 양귀비 피부를 선망하는 여인들에게는 희망이고 즐거움이었다.

성질이 따뜻한 굴은 간 기능을 촉진시킨다. 술독을 풀어주고, 기혈(氣血)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허약 체질이거나 빈혈인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활성화시키는 아연이 많이 함유돼 있다. 남자의 스태미너를 키우고 여성을 아름답게 하는 신이 준 선물인 셈이다. 식품에서 얻을 수 있는 ‘카사노바 유전자’, ‘양귀비 유전자’가 굴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굴은 흥분을 유발하는 양적에너지 보다는 흥분을 진정시키는 음적에너지가 많은 식품이다. 흔히 정력을 높이는 식품을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쪽으로 생각하기 쉽다. 진정한 에너지는 은근히 꾸준히 즐길 수 있는데 있다. 굴은 화(火)와 흥분이 많은 현대 사회에 특히 가치가 있는 식품이다. 굴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생산되는 전복, 조개류와 같은 패각류는 비슷한 효능을 갖고 있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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