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넵타 석비와 남성 전리품

이정택의 성(性)으로 본 인문학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10-17 09: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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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로 보는 성(性) 인문학 시리즈


​​유사이래, 생명의 탄생 이래 성(性)은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신비로움, 호기심, 생리적 욕구의 중심에 있다. 개인의 삶도, 나라의 역사도, 인류의 문화도 밑바탕에는 성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정택 후후한의원장이 영원한 테마, 성을 인문학 시리즈로 연재한다.

<82> 메르넵타 석비와 남성 전리품

 

고대 이집트의 왕 메르넵타(Merneptah)는 성서 학자들이 큰 관심을 갖는 인물이다. 부족 또는 나라로서의 이스라엘 명칭과 연관 있기 때문이다. 1896년 이집트 테베의 메르넵타 기념 신전에서 높이 3.18m, 폭 1.63m의 검은 화강암 석비가 발견됐다. 한 면에는 아멘호텝 3세, 다른 한 면에는 메르넵타 비문이 새겨있다.


메르넵타 비문에는 메르넵타의 군사 업적이 기록돼 있다. 기원전 1200년 전후 인물인 메르넵타는 리비아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의 해양민족과 패권다툼을 했다. 리비아와의 전쟁에서 이긴 파라오 메르넵타는 승리의 전리품들을 상형문자로 적었다. 성서 학자들은 비문의 마지막에 주목한다. 메르넵타의 가나안 정복 내용이다.


여기에 성경을 제외한 문헌 중 가장 오래된 이스라엘 명칭이 나온다. 전쟁으로 가나안이 약탈 당하고, 아스겔론과 게제르도 정복되고, 야노암은 소멸됐음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황폐해진 이스라엘은 씨가 없이 멸족되었음을 기록했다. “이제 이스라엘은 후예가 없다. 후르(시리아)는 이집트를 위한 과부가 되었다.”


메르넵타의 가나안 정복은 기원 전 1220년(또는 1212년)에 이루어졌고, 비는 5년 뒤에 세워졌다. 이 석비의 내용을 바탕으로 성서학자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 이스라엘 민족 생성, 이스라엘 국명 등 다방면의 연구를 하고 있다.


전승비(戰勝碑)에 ‘이스라엘은 파괴되고, 그 종자는 사라졌다’고 쓴 메르넵타는 고대 이집트 제19왕조 제4대 파라오로 10여 년 재위 했다. 팔레스티나에 진출한 이스라엘인을 정복하고, 해양민족과 연합해 지중해와 나일강 하구에 세력을 뻗치는 리비아를 격퇴시켰다. 그 후 온 땅이 복속되었음을 선언한 석비를 세운 것이다. 집단 조직으로서의 ‘이스라엘’이 처음 언급된 메르넵타 석비는 28줄의 승전기념사이다. 성서 학자와 기독교인이 관심이 갖는 메르넵타 석비를 필자는 다른 시각에서 본다. 전쟁과 성, 거세와 노예의 관점에서 풀이한다.


즉위한 메르넵타는 팔레스타인 도시들의 반란을 진압했으나 거대세력 리비아의 위협에 직면한다. 리비아는 해양민족을 이끌고 이집트의 중심도시 멤피스와 헤리오폴리스 공세를 준비했다. 메르넵타는 멤피스의 수호신 프타에게서 신탁을 받고, 리비아군과 격렬한 전투 끝에 대승을 거둔다. 리비아와 그 동맹군 9,400여 명을 죽이고, 1만 3,230개의 남성의 상징을 전리품으로 얻었다. 

 

메르넵타는 적의 목이 아닌 남성 상징물을 전리품으로 가져왔다. 또 남성의 상징물은 죽은 적보다 훨씬 많다. 이는 리비아와 동맹군의 민간인을 거세했다는 의미다. 고대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전쟁 때 적군은 죽이고, 적국 소년은 거세를 시키고, 소녀는 노예나 성 노리개로 삼았다. 소년을 거세 시키면 성적 능력도 사라지고, 성격이 온순해진다.


노예로서 좋은 조건이 된다. 메르넵타의 석비에 기록된 1만 3230개의 남성 상징물 전리품은 고대 전쟁의 유형을 설명해준다. 적국의 건장한 청년은 죽이고, 소년은 거세 시켜 노예로 삼고, 소녀와 여성은 성 노리개로 삼는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 준다.  

 

글쓴이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으로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성의학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한의사로 2013년에 조루증치료 한약 조성물인 기연탕을 특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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