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기술 아닌 구조 문제”…K-컬처 AX 포럼서 정책·데이터·창작 전면 재설계 요구

제1회 K-컬처테크 AX 포럼 개최
창작자 중심 생태계·정책 전환·데이터 신뢰체계 쟁점 부상
“지원 넘어 산업 방향 제시해야”…현장·정부 인식차도 확인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4-09 00:23:41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서영교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 ‘제1차 K-컬처테크 AX 포럼’이 3월 27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문화기술AX협의회, 중소벤처혁신기업협회, 데일리경제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했다.

이번 포럼은 크리에이터와 중소 콘텐츠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구축을 핵심 의제로, 산업·학계·정책 관계자들이 참여해 K-컬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서영교 국회의원은 개회사에서 “AI 전환은 일부가 아닌 창작자와 중소 콘텐츠 기업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창작자 권리 보호와 정책 기반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헌 중소벤처혁신기업협회장은 “AI 기술과 콘텐츠 현장을 연결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금이 K-컬처 도약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 제1차 K-컬처테크 AX 포럼 참가자 단체사진


AI는 생산성 아닌 생태계, 콘텐츠 산업 구조 전환 본격화
이날 발표에서는 AI가 단순 제작 효율화 도구를 넘어 콘텐츠 산업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라는 점이 강조됐다.

강동주 한국콘텐츠진흥원 PD는 AI 기반 창작·제작 협업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전환 필요성을 제시하며, 데이터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창작·유통·소비를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김돈정 고려대학교 교수는 콘텐츠 기업과 기술 기업 간 협력을 통한 ‘컬처테크 동맹’ 구축을 제안하며, AI·데이터 기반 산업 구조 전환과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을 제시했다.

최승훈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AX 전환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정책”이라며, 데이터 활용·저작권·지원 체계 등 기존 제도의 전면 개편 없이는 실질적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세연 스타버스랩 대표는 창작자 중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데이터 접근성과 플랫폼 환경 개선, 수익 구조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 이후가 없다”…정책 방향성 부재 지적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현장 중심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정책 구조의 한계가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계는 정부의 AX 지원 정책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이후 산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 방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승훈 정책국장은 “AX 전환이 비용 절감에 그칠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정책적 시그널이 필요하다”며, △제작비 세액공제 △근로시간 제도 유연화 △AI 전환 기업 인센티브 등 구체적 정책 수단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김경환 과장은 “AI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정책 효과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도 위기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토론 및 질의응답

성과평가·R&D 구조 개편 요구
현장에서는 지원사업 중심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지원사업이 현장에서 체감되기 어렵고 성과가 불명확하다”며 성과 평가 체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문화기술 분야 AI 예산 약 1,450억 원 중 상당 부분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문화 분야는 정량 평가가 어려워 사례 중심 평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유공모형 R&D 확대 △생태계 기여도 기반 평가 지표 도입 등 정책 개선 방향이 제시됐다.


“데이터 공유 없이는 AI도 없다”

AI 전환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현장에서는 데이터 공유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익 배분 구조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활용 신뢰 체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현재는 빅테크 중심의 데이터 독점 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데이터를 분산형으로 활용하면서 신뢰를 확보하는 구조, 즉 ‘트러스트 기반 데이터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강조됐다.

AI는 도구일 뿐, 창작 본질 논쟁 재점화
AI 확산 속에서 콘텐츠 창작의 본질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참석자는 “콘텐츠의 성공은 기술이 아니라 창작자의 의도와 메시지에 달려 있다”며, AI 중심 논의가 창의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AI는 아직 결과 생성 과정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 블랙박스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향후 창작 의도를 구현할 수 있는 AI 기술 발전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AI 접근성 문제도 제기됐다.

정부는 관련 교육 및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전체 AI 예산 대비 문화 분야 비중이 낮은 점에서 정책 확대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플랫폼 아닌 파이프라인 경쟁”…제작 구조 변화 가속
콘텐츠 제작 방식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AI 모델과 API를 결합한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콘텐츠는 소비자 맞춤형으로 발전하면서 제작 구조 역시 커스터마이징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협력 생태계 구축 과제
이번 포럼은 AI 전환이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구조 정책 체계 데이터 거버넌스 창작 환경 등 전반을 재편하는 구조적 변화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일방적 구축이 아닌, 민간과 창작자가 참여하는 협력 기반 플랫폼 구축 필요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