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투신 지켜본 제천 여고생 심리상태 돌봐야…

이정미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9-04 0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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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여고생 투신 사망 사고 (사진=픽사베이)



충북 제천에서 여고생이 투신해 사망한 가운데 현장 목격자인 친구 B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청전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고교생 양(17세)이 투신했다. A양 투신 당시 친구 B양이 옆에서 만류했으나 A양은 끝내 친구의 손을 뿌리치고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B양은 투신을 만류했지만 결국 뛰어내려 죽음에 이른 친구를 현장에서 목격했다. 이 때문에 B양의 정신건강에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자신의 친구가 눈앞에서 죽음에 이른 것에 대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또는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정신적 외상’이란 충격적이거나 두려운 사건을 당하거나 목격하는 것을 말한다. B양과 같이 심리적으로 친근한 친구의 죽음을 끝까지 막지 못하고 눈 앞에서 목격했을 경우 그 스트레스는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외상들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일어나며 경험하는 사람에게 심한 고통을 주고 일반적인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압도한다.

B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뿐 아니라 베르테르 효과도 주의해야 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1774년 독일의 소설가 괴테가 지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책에서 유래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진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 자살을 한다.

책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 베르테르를 따라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당시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베르테르의 열풍이 불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했고, 베르테르의 고뇌에 공감했다.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 시도까지 하게 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죽음 이후에도 일었다. 그를 추모하는 자살 행렬이 있었다. 또한 영화배우 장국영이 투신자살하자 그가 몸을 던진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일반인이 목숨을 끊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처럼 친근한 사람의 자살은 심리적으로 동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B양의 정신적, 심리적 안정과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

 

[환경미디어= 이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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